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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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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울주 주택

韓室한실까지 갖춘 집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딜까? 우문이랄 수 있지만 사람마다 달리 중요도 순위를 매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연코 방이라고 하겠다. 다른 공간은 줄여도 키워도 되지만 방은 기본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절대 크기를 고수해야 한다. 아파트가 집이 되면서 방이 소외되고 그로 인해 가족의 붕괴가 일어났다는 걸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는 투베이라는 기본형에서 쓰리베이, 포베이로 진화해 왔다. 투베이 아파트에서도 욕실이 안방에 부설되는 과정이 있고 난 뒤에 쓰리베이, 포베이로 진행이 되었다. 포베이 아파트 이후 큰 변화는 안방의 고급화로 볼 수 있다. 다른 방은 크기만 달라졌을 뿐인데 안방은 파우더 공간에다 드레스룸까지 들어가면서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지금은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지면서 안방은.. 더보기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집 부리님 집의 얼개가 거의 다듬어졌다. 대지 현황 측량도를 받아 건물이 앉을 수 있는 범위를 파악했을 때만 해도 암울했었다. 그런데 이만큼 정리가 되고 보니 그동안 쉰 채가 넘는 단독주택을 설계하면서 축적된 내공이 만만찮다는 걸 알게 된다. 대지에 주어진 여건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이대로 집을 지으면 되겠다는 확신 없이 설계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집을 짓지만 나중에는 그 집이 식구들의 삶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설계대로 집을 지으면 부리님과 아이들 뿐 아니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내가 가지는 확신을 글로 써본다. 부리님이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해 집을 지어내고 말겠다는 힘든 결정에는 찬사를 보낸다. 그렇지만 부리님의 의지 외에는 집을 짓는 여건이 이보다 더 어려울 수 없다고 할 정도이다. .. 더보기
대지 조건이 결정하는 집의 얼개 대지경계복원측량에 이어 토목설계사무소에 대지현황측량을 의뢰해 달라고 건축주께 부탁을 드렸다. 건축주가 젊은 분이라 그런지 신속하게 측량을 의뢰했고 결과가 빠르게 나왔다. 한국토지정보공사의 경계복원측량으로 현장에 경계점이 표시된 근거로 대지와 주변의 건물과 도로 상황과 높낮이까지 도면에 표기가 되는 작업이다. 현황측량을 부탁하고 한 주 정도 만에 현황측량도가 메일로 들어왔다. 측량 결과는 현장을 보고 염려한 만큼은 아니지만 건물 배치에 어려움이 적지 않아 보였다. 직각이 한 곳도 없는 대지 형태에 도로에 들어가고 인접대지에서 점유하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차 떼고 포 떼고 나니 건물을 배치할 수 있는 자리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형국이다. 건축주를 처음 만났을 때 스케치했던 대안 중에 가.. 더보기
경계 측량과 현장 조사 측량 결과가 나왔다. 공차초과부지라서 바로 측량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지면적을 정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한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었다. 측량 결과가 나오면 현장에 대지경계를 확인할 수 있는 말뚝으로 대지 범위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설계를 진행하려면 대지에 가서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하므로 부리님과 시간을 맞춰서 현장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동네 분위기와 대지 주변의 느낌은 괜찮았다. 동네가 위치한 산자락의 방위가 남서향이라 햇볕이 잘 들어 양명하고 산으로 둘러 싸여 큰 바람이 들지는 않겠다. 자연 취락 지역이라 좁은 골목길로 동네가 형성되어서 도로를 새로 개설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대지는 차량 진입 여건이 수월한 길이 아니었다.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지 않으면 안 .. 더보기
얼개 짜기의 세 가지 대안 건축주...그날은 상담차 오는 길이었지만 첫 만남에서 집짓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좀 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려고 지번을 미리 받아서 대안 스케치를 해 보았다. 대지 면적에서도 여유가 없는데 대지 모양과 주변 여건으로 집을 배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안을 세 가지로 검토해 보았는데 어렵사리 내린 건축주의 집짓기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단독주택 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지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대지와 주변의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대지의 모양과 향, 대지에 면한 주변과의 관계를 파악하면 집을 앉히는데 필요한 사항이 도출된다. 대지 모양과 향의 관계는 장방형으로 동서로 길며 이형이라면 둔각으로 생겨야 좋다. 예각으로 대지 안으로 파고들면 흉하다. 대지에 면한 도로는 .. 더보기
집 짓기에 동참하면서 인연이라는 말은 말 자체로 오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되는 사람이라기보다 만나게 되는 사람은 누구나 인연이라는 끈으로 이미 이어져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내 일인 건축사라는 직업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거의 집을 지으려 하는 분들이다. 집을 지을만한 경제적인 성취를 이뤄냈다는 건 삶에서 성공한 여유를 누리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분들은 아파트라는 부동산적 자산 가치보다 인문학적 삶의 가치를 더 중시할 만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끔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데도 꼭 집을 지어서 살아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 분을 만나기도 한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라 있는 글을 읽다 보니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분이 그런 사정으로 집을 지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더보기